아마존이 아마존했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로 마감된 2023년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699억6100만달러(약 14조2000억원)를 벌어들였죠. 전년 동기 2억7800만달러(약 3700억원)에 비하면 아주 크게 늘어난 숫자입니다.
연간으로 볼까요? 지난 한 해 동안 아마존은 총 매출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5747억8500만달러(약 767조450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368억5200만달러(약 51조6000억원), 당기순이익은 304억2500만달러(약 40조6300억원)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성과죠. 미국주식 전체 시가총액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다운 실적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좀 더 눈여겨 보아야 할 곳은 아마존웹서비스(AWS)입니다. 어떤 실적을 냈는지, 일단 아래 표를 먼저 보시죠.
먼저, AWS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242억400만달러(약 32조322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71억6700만달러(약 9조570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한다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38%나 증가했습니다.
연간도 보셔아죠. AWS 매출액은 907억5700만달러(약 121조1330억원), 영업이익은 246억3100만달러(약 32조8700억원) 규모입니다. 전년 대비 각각 13% 증가한 수치인데요, 매출 성장률은 2022년 3분기에 정점이었던 28%를 기점으로 계속해 떨어지고 있어 다소 아쉽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이죠.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고, 따라서 영업마진율 역시 3분기에 30.3%, 4분기 29.6%가 뛰었고요.
AWS는 지난해 하반기, 무슨 수를 썼길래 이렇게 돈을 벌었을까요?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실적발표를 통해서 "이번 4분기는 기록적인 연휴 쇼핑 시즌이었고 아마존의 2023년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어서 "고객 및 기능 제공에 대한 AWS의 지속적인 장기적 초점과 베드록, 아마존 Q 및 트레이니엄(Trainium)과 같은 새로운 생성 AI 기능이 결합돼 고객의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전반적인 결과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AWS 실적 개선의 원인을 설명했는데요.
AWS는 생성 AI 열풍이 기세게 불었던 지난해 마이크로스프트, 구글 등 경쟁사에 비해 AI 행보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은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외부에서 바라본 시각일 뿐, 사실은 40억달러(약 5조3300억원)를 생성 AI 앤트로픽에 투자해왔습니다. 지난해 11월 말에 열린 'AWS 리인벤트(re:Invent) 2023' 컨퍼런스에서 AI 관련 기술을 대거 발표했고요, 이 때 공개된 기술들도 실제로 AWS의 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죠.
앤디 제시 CEO의 말처럼 아마존 측에서는 AWS 실적에 '베드록(Bedrock)'과 '아마존Q(Amazon Q)', '트레이니엄'이라는 생성 AI출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베드록은 아모존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완전관리형 생성 AI 서비스인데요. 파운데이션모델(FM) API를 제공합니다.
아마존Q는 기업의 업무 능률 향상을 위해 나온 서비스입니다. 업무 파일 검색이나 데이터 시각화 등 기업 업무에 생성 AI를 활용할 수 있는 AI어시스턴트죠. '아마존Q 포 비즈니스(for Business)'를 비롯해 개발자용 '아마존Q 포 빌더스(for Builders)'이 이미 나왔고요, '아마존 Q인 서플라이체인(in SupplyChain)'과 '아마존 Q인 퀵사이트(in Quicksight)' 등이 올해 연속해 출시될 예정입니다.
트레이니니움2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하는 칩으로 기존 1세대 모델보다 성능이 4배 높아졌다는 것이 AWS 측 설명입니다. 이 외에 AWS 리인벤트에서 새롭게 발표한 그래비톤4도 있는데요.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중앙처리장치(CPU)입니다. 기존 칩보다 성능과 대역폭이 크게 향상됐다고 합니다.
빅테크 중에 생성 AI에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진 것 같은 아마존이지만, 사실은 AWS에 무기를 녹이고 있었고 빠르게 이를 수익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아마존입니다. AWS 측은 앞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를 더더욱 늘리겠다는 입장인데요. 새 회계연도에 대한 전망에서 “생성 AI 관련 대규모언어모델(LLM)에 대한 추가 투자 등으로 자본 비용이 증가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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