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에 공들이는 구글

지난 4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넥트스(NEXT) 2024'가 열렸습니다. '넥스트'는 구글이 최신 제품과 기술 업데이트를 발표하는 연례행사인데요. 올해는 당연히 AI 관련 소식이 주를 이뤘습니다. 검색과 광고 플랫폼 명가인 구글이지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로서는 아직 선두는 아닌데요. 넥스트에서 CSP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구글 넥스트

우선, 구글클라우드에 자사 생성 인공지능(AI)인 '제미나이(Gemini)' 접목을 늘려나가는 모습입니다. 지난 2월 발표했던 '제미나이 1.5 프로'의 클라우드 적용을 발표했는데요. 퍼블릭 프리뷰로 제공하는 제미나이 1.5 프로는 가장 큰 모델인 '제미나이 1.0 울트라' 모델보다 컴퓨팅 자원을 적게 쓰면서도 그에 못지 않는 성능을 낸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습니다.

구글클라우드에 따르면 제미나이 1.5 프로는 1시간 분량의 동영상, 11시간 분량의 오디오, 3만 줄 이상의 코드 또는 70만 단어 이상의 코드베이스 등 방대한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능력인데요. 제미나이 1.5 프로는 AI 코드 지원 솔루션인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트(Gemini Code Assist)’에도 적용됩니다.

또한 엔트로픽(Anthropic)의 최신 모델 제품군인 '클로드(Claude) 3'와 경량 오픈 모델인 젬마(Gemma)의 코딩 특화 버전 '코드젬마(CodeGemma)'를 '버텍스(Vertex) AI'에서 제공합니다. 이마젠 2(Imagen 2)에 새롭게 텍스트 투 라이브 이미지(text to live image)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고요. 이마젠 2로 만든 AI 이미지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신스(SynthID) 기능을 통해 디지털 워터마크를 지원합니다. 구글클라우드의 AI 플랫폼 서비스인 버텍스 AI는 이번 업데이트로 사용자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버텍스 AI의 그라운딩(Grounding) 기술 또한 진화했습니다. 그라운딩은 특정 모델에 기반(Ground)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뜻합니다. 구글 검색 결과를 반영해 생성AI의 응답 완성도와 정확도를 높인 것인데요. 또한 워크데이(Workday)나 세일즈포스(Salesforce) 같은 서드파티 앱을 빌고해 빅쿼리(BigQuery), 알로이DB(AlloyDB), 루커(Looker) 등 구글의 클라우드 데이터 솔루션에 제미나이를 탑재하며 더 쉬운 데이터 기반 업무와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한 것도 눈에 띕니다. 이 밖에 기업이 손쉽게 모델을 배포, 관리,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ML옵스(MLOps) 기능을 확대합니다.

자체 개발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발표하며 생성AI와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약진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구글클라우드가 암(Arm) 기반의 맞춤형 CPU인 '악시온(Axion)'을 공개하고 서버 CPU 시장 진출을 선언했는데요. 시장에서 주로 쓰이는 인텔의 'x86' 기반 CPU보다 성능은 50%, 에너지 효율은 60% 좋다는 게 구글클라우드 측의 설명이다. 정식 출시 시기는 올해 하반기이고요, 텐서처리장치(TPU) 'v5p'의 정식 버전은 내년에 출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칩 도입,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GKE) 지원 등 클라우드 인프라 강화에도 집중했습니다. 엔비디아 블랙웰 플랫폼 칩은 내년 초 'HGX B200'과 'GB200' 두 가지 버전으로 구글클라우드에 도입될 예정입니다. 대표적인 쿠버네티스 관리 서비스인 'GKE'도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GDC)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GDC에 엔비디아 제품을 도입하는 한편 젬마와 메타의 라마(LLaMa) 등 오픈 생성AI 모델을 GDC에서 지원합니다.

이번 넥스트를 통해 CSP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에 밀리는 구글의 반전 계획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서버 CPU를 발표한 것은 클라우드 인프라 강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AWS는 이미 2018년부터 암 기반 서버 CPU인 '그래비톤(Graviton)'을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지난해 최신 제품인 '그래비톤 4'까지 선보인 상황이죠.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지난해 '코발트(Cobalt) 100'을 발표하면서 서버용 칩 시장에 출사표를 냈습니다. AI도 마찬가지인데요. 적은 컴퓨팅 파워로 높은 성능의 생성AI를 쓸 수 있도록 하면서 아마존Q를 내민 AWS와 오픈AI를 등에 업은 애저의 아성에 구글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공 : 바이라인네트워크(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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