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오픈 AI 뒤 바로 쫓는 구글, 무기는 'AI 칩'

오픈 AI가 챗 GPT를 처음 선보였을 때, 가장 당혹스러웠을 것 같은 기업은 어디일까요? 아마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일 겁니다. 인터넷 검색 시장이 열리고, 스마트폰 OS가 모바일 시장을 이끌기 시작한 이래 구글은 줄곧 최고의 테크 기업자리를 지켜왔는데요. 물론 애플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지만요.

구글은 여전히 잘나가지만 생성형 AI 시장이 확대되면서부터 '가장 테크적인 기업'에서 조금 멀어진 느낌이죠. 오픈 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의 선두가 된 것은 물론이고요. 심지어는 스타트업인 앤트로픽 등이 생성형 AI 부문에서는 가장 핫한 기업으로 알려지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생성형 AI 시장에서 뒤처지는 걸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을 구글은 아닙니다. 구글은 곧 챗 GPT와 같은 초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 바드와 제미나이를 만들어냈습니다. 게다가 제미나이 나노를 갤럭시 폰에 탑재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소프트웨어 면에서 빠르게 오픈 AI에 응대하고 있는 구글은 자신들이 가진 또 하나의 무기를 들고 AI 시장을 공략하는 중입니다. 자신들이 '하드웨어 제조사'라는 강점을 이 시장에서 적극 활용하는 것이죠. 제미나이 훈련을 위한 텐서처리장치(TPU, 구글이 자체적으로 만든 API 반도체 개념)를 별도로 설계한 것이 바로 그 예입니다.

구글 AI칩 성능

'v5p'라 부르는 구글의 AI 반도체는 지난 8월 구글이 선보인 'v5e' TPU보다 두 배 가량 성능을 개선했습니다. LLM 학습 속도 역시 이전 제품 대비 세 배 증가했죠. 구글은 해당 제품을 기반으로 'AI 하이퍼 컴퓨터'를 구성하고 제미나이를 고도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구글의 목표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AI를 제공해 가능한 많은 사람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구글 고객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이 생성형 AI 발전을 앞당기고 있다."고 AI 훈련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구글은 오픈 AI를 빠르게 추격하며 좋은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1분기 매출 805억4000만달러(약 111조 646억원), 주당 순이익 1.8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매출(95억7000만달러)가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9억달러로 1년전보다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유튜브 광고 매출 역시 예상치(77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돈 8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죠.

소프트웨어와 AI, 하드웨어와 플랫폼을 모두 성공시키고 있는 구글의 추격에 오픈 AI와 MS진영은 바짝 긴장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콘텐츠 제공 : 바이라인네트워크(byline.network)

 
 
구독하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