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적자를 면하지 못했던 주요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올해 들어 흑자전환을 잇달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당한 수의 이용자를 모아 각 분야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했으나 만성 적자로 회사의 건전성을 의심받아 오기도 한 곳들인데요. "너네가 쿠팡이냐"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일단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수립할 때까지 버텨온 회사들이라 더욱 주목되는 모습입니다.
먼저 당근을 보실까요? 중고거래 부문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이며 커왔지만 그간 적자를 면치 못했죠. 지난 2022년만해도 매출을 498억원 거뒀지만, 463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인 2023년에는 매출이 1276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흑자전환했습니다.
영업이익을 견인한 것은 광고사업입니다. 당근은 홈 화면에 노출되는 피드 광고와 검색 결과에서 비즈프로필을 노출하는 검색 광고 상품을 운영 중이죠. 특히 지난 2022년 문을 연 '동네 생활'이라는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로컬 마케팅에 관심 있어 하는 기업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성형 정보를 알려주는 강남언니(회사명은 힐링페이퍼)도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매출은 417억원으로 전년 249억원 대비 67%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122억원을 거뒀습니다. 직전해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72억원 수준이었죠.
강남언니의 흑자는 새로운 매출원을 발굴하고, 허리띠는 졸라맨 것에서 유도됐습니다. 일단, 일본이 새로운 매출원입니다. 현재 일본을 비롯한 중국, 태국, 베트남 등에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요. 특히 일본은 별도 앱을 출시하는 등 힐링페이퍼가 가장 공을 들이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강남언니 측은 2019년 일본 사용자에게 현지 병원의 의료광고, 후기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이듬해 일본 현지 동종 서비스인 루코모를 인수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인해 서비스를 임시 중단, 지난 2022년 7월 서비스를 재개했죠. 일본 서비스 사용자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저년ㄴ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한 70만명이 가입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아울러 영업비용을 줄인 것도 흑자전환을 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이 회사의 영업비용은 지난해 기준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습니다. 강남언니 측은 "마케팅 비용(광고선전비)을 30% 줄이는 등 영업비용을 효율화했으며, 엔데믹 후 한국 미용의료 병원을 찾는 일본인 환자용 강남언니 서비스가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변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숨고(회사명 브레이브모바일)도 작년 흑자전환한 회사 중 하나입니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458억원인데요, 전기 313억원 대비 46% 가량 늘었습니다. 또, 145억원의 영업손실이 있던 것이 작년에는 5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습니다. 선택과 집중에 성공한 것인데,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신사업인 에듀테크 사업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고 그 역량을 원래 잘 하던 기존 숨고 서비스에 집중하는 전략을 썼습니다.
한동안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플랫폼의 덩치를 키우는 것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었다면, 최근 2년여간은 분위기가 반전돼 "과연 플랫폼이 돈을 벌 수 있을까?" 회의감이 커졌던 것도 사실인데요. 오랫동안 실적에 대한 고민이 있던 곳들에서 이제는 덩치를 키우기 위한 적자를 마무리 짓고 시장 장악력과 흑자를 동시에 가져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의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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