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된 지스타, 역대 최대 규모의 현장 분위기는?

G-Star Trend

국내 최대 게임 전시 박람회인 ‘지스타(G-STAR)’를 아시나요? 게임인들이 기대하는 가장 큰 축제로 자리 잡은 행사인데요. 올해는 더욱 특별했습니다. 햇수로 20주년을 맞이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이번 지스타에는 무려 44개국 1,375개 회사가 3,359개 부스를 꾸려 참가했습니다. 그럼, 뜨거웠던 현장의 열기와 주요 참가사, 출품작, 그리고 전시 트렌드를 살펴보시죠.

두 시간 대기쯤이야! 지스타 개막과 함께 몰린 인파

지스타 2024가 개막한 14일, 행사 시작과 함께 주요 출품작 시연 대기에만 최소 1시간 반에서 2시간을 잡아야 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습니다. 특히 토요일에는 게임 시연을 위해 무려 3시간(180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어요. 90분, 150분, 180분 등 대기 안내 팻말을 보고도 시연을 기다리는 열혈 게이머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장 관계자들은 입장 현황과 참여도를 확인하며 작년보다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며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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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연 출품작은 ▲넥슨 던전앤파이터 기반의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과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PC 팀대전 배틀로얄(MOBA 생존경쟁) 게임 ‘슈퍼바이브’ ▲넷마블의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와 톱다운 시점의 5대5 대전(PvP) 슈팅 게임 ‘프로젝트 아크(Project ARC)’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핵앤슬래시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 ▲펄어비스의 ‘붉은사막(Crimson Desert)’ 등이 대표적이었습니다.

트랜드 쫓아 PC·콘솔로 존재감 급상승!

PC와 콘솔을 타깃으로 하는 게임을 가볍게 소개합니다. 넥슨(개발사 띠어리크래프트 게임즈)의 ‘슈퍼바이브’는 세계적인 e스포츠 생태계를 창출한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주요 개발자가 참여한 게임입니다.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을 타깃 국가로 삼고 있으며, 넥슨이 한국과 일본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어요.

이 외에 하드코어 액션 RPG 장르로 넥슨(네오플)이 정교한 액션 공방을 구현하는 데 상당한 공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나 한국에서 첫 시연 공개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도 PC·콘솔 게임으로 현장에서 소개되었습니다.

내수 게임쇼 꼬리표? 지스타는 변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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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는 여느 글로벌 게임쇼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전시 운영 노하우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방문하는 게이머의 눈높이도 세계적입니다. 다만, 여전히 내수 게임쇼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습니다.

글로벌 게임 기업의 전시 참가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어요. 일본 도쿄게임쇼와 독일 게임스컴 그리고 미국 E3 게임쇼 바통을 이어받은 서머게임페스트(SGF) 등을 보면 게이머들이 열광하는 전통 강자들이 참가하는데요, 이런 기업들은 주로 PC·콘솔 전문입니다. 해당 지역 게이머들의 선호 플랫폼이 콘솔인 까닭이죠.

한국은 PC온라인게임 최선진국 입지에서 글로벌 진출이 용이한 모바일게임으로 급격한 무게 중심 이동을 겪었습니다. PC에 이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역할수행게임(MMORPG) 일변도의 시장이 열렸는데요. 이에 따라 시장 전략의 쏠림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이용자 간 경쟁심을 자극해 확률형 뽑기 수익모델(BM)로 연결하는 성공 전략이 자리 잡으며 내수 시장의 덩치는 급격하게 커졌으나, 장르 다양성을 잃었습니다. 기업들이 돈 되는 게임 만들기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잃은 측면이 적지 않죠. 게이머들의 비판이 잇달았음은 물론입니다. 종합해 보면 한국은 국외 게임 기업들의 구미가 당길 만한 시장은 아니라는 것은 뼈아픈 부분입니다.

이제 국내 주요 기업들은 PC와 콘솔 중심으로 전략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일군 매출만으로 더 이상 성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내수에 집중하다 글로벌 시장 대응의 적기를 놓친 대표적 사례로는 엔씨소프트가 거론됩니다. 반면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를 가진 크래프톤은 3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이죠. 국내 게임 시장도 체질 변화를 겪는 중이고, 수년 뒤엔 지스타 색깔이 바뀔 수 있습니다. 그때 유력 PC·콘솔 게임 기업들의 참가도 기대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내년 PC·콘솔 플랫폼에서 K게임이 대거 시험대에 오른다고 볼 수 있겠네요.

 

콘텐츠 제공 : 바이라인네트워크(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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