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혁신과 아이디어의 향연, CES 2025 무대가 열렸다.

지난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습니다. 세계 주요 기술기업이 신제품과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향후 기술의 비전을 공개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행사죠. 올해는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주요 키워드로 요약하자면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 CES의 화두로 ▲AI ▲지속가능성 ▲디지털 헬스 ▲양자 컴퓨팅 ▲모빌리티 등을 꼽았어요. 이 아젠다는 CES의 주요 키노트에도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토요타의 토요타 아키오 회장,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CEO, 유키 쿠스미 파나소닉 CEO 등이 기조연설에서 ‘AI 시대와 지속 가능성’ ‘모빌리티의 미래’ 등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1. 인간을 향합니다. 휴먼 센트릭 테크놀로지

전시 부스에서는 인간 중심의 기술에 AI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 조명되었습니다. 특히 로보틱스나 전자제품 등에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죠. AI를 통해 인간을 돌보는 제품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Human Centric Technology

가장 큰 예로 ‘농슬라’라고 불리는 존 디어를 들 수 있습니다. 매년 CES에 공룡만큼 큰 트랙터를 들고나오기로 유명한 존 디어는 올해 CES에서 2세대 자율주행 키트를 탑재한 트랙터와 덤프트럭, 과수원용 전동 트랙터와 전동 잔디깎이를 공개했습니다. 이 제품들 모두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으며, 엔비디아의 GPU 기반 실시간 시맨틱 분석을 적용함으로써 위기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했습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제품은 라이다를 탑재한 전동 트랙터로, 빽빽한 견과류 나무 사이를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를 통해 40% 이상 빠른 속도와 기존 대비 두 배 더 넓은 폭을 커버할 수 있게 한 것이죠.

john deere

헬스케어도 인간을 향한 기술 중 중요한 한 축입니다. 대형 기업이 아니더라도 많은 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들고나왔고, 이들 대부분이 큰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이 중에서 청각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안경이 눈에 띄었습니다. 메타와 협업해 레이밴 브랜드의 스마트 안경을 만들던 에실로 룩소티카(EssilorLuxottica)는 올해 ‘뉘앙스 오디오 글래스’를 선보였습니다. 안경을 착용한 이가 바라보는 쪽에서 나는 소리를 증폭시켜서 청력을 강화해 주는 AI 기술을 담았습니다.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위딩스’, 대만의 ‘페이스하트 코퍼레이션’, 국내기업인 ‘인셉션랩’ 등이 각자 rPPG(Remote photoplethysmography) 기술과 AI를 결합해 심박수, 최고 혈압, 최저 혈압, 혈중 산소 포화도, 기타 심장 이상 징후 등을 파악하는 스마트 미러를 선보였습니다. rPPG는 스마트 워치에서 주로 사용하는 바이오 센서로, 카메라가 피부의 붉은 부분, 녹색 부분, 푸른 부분을 여러 번 파악해 혈관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파악하는 기술입니다. 거울은 워치와는 다르게 사람과의 거리가 있으므로, AI와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I가 발전한 덕분에 우리는 이제 거울만 보고도 신체 상태를 알 수 있게 됐습니다.

2. K 무대였다? CES 2025 활약상

올해 CES에는 총 4,000여 개의 기업이 참여했는데 이 중 1,031개가 한국 기업이었어요. 전시의 4분의 1이 한국 기업이었다는 셈입니다. 혁신상 수상 기업도 한국 기업이 292개 중 129개(44%)로 최다 수상국에 등극했답니다.

CES 2025 Korea

현장 반응은 어땠을까요? 삼성과 LG를 필두로 SK, 롯데정보통신, 현대모비스 등의 대기업의 전시 부스가 사람들의 발을 묶었습니다. 스타트업 전시회인 유레카 파크에도 국내 기업이 대거 참여했죠. 현장에서 보기에 유레카 파크는 절반이 한국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관람객 역시 절반이 한국인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았습니다.

주요 참가기업을 살펴봅니다. 먼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알아보겠습니다. 양사는 모두 올해 가전을 최대한 접어두고 AI와 플랫폼 전시에 집중했습니다. 우선 삼성전자는 부스를 기존 입구 근처로 위치를 옮겼으며 작년보다 규모를 확대한 초대형 부스를 차려 ‘삼성 시티’로 명명했습니다.

CES 2025 Samsung

전시 내용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 하나로 끝납니다. 집안에서 스마트싱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먼저 보여주고, 노인과 애완동물 등을 어떻게 돌볼지를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앰비언트 스마트 센싱 기술을 살펴보면, 각종 센서를 통해 사용자가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행동을 합니다. 사용자가 넘어져서 다쳤다면 대신 신고를 해주고, 잘 자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식입니다. 밀리미터(mm) 단위 센싱이 가능하다고 해요. 다만, 앰비언트 센싱 기술은 아직 콘셉트 단계랍니다.

삼성전자는 이 스마트싱스의 B2B 버전인 스마트싱스 프로도 선보였습니다.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자동화 서비스를 기업이나 빌딩에도 도입하겠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개념은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공조, 에너지 흐름 파악, 각종 기기 자동 제어 등 가정용 제품과 동일하지만, 규모가 다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삼정중공업과 협업해 해당 서비스를 선박에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CES 2025 LG

LG전자는 ‘공감 지능’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선보인 가정용 컴패니언 로봇 Q9과, 고정된 자리에서 사용자의 시선을 파악하는 AI 허브를 배치해 이들이 사용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을 틀어주거나 챗봇 명령을 통해 화상회의를 켜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카메라와 비전 AI로 전시회, 쇼핑몰, 호텔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리적 AI 프로그래머틱 광고 솔루션인 DOOH 애드를 선보였어요. 비전 AI에서 활용하는 인식 AI를 통해 사람을 파악하고, 어느 구간에 사람이 몰렸는지, 해당 인물의 동선은 어떤지 등을 파악해 광고주와 지면에 정보를 동시 제공하는 셈이죠.

유레카 파크에도 한국 스타트업이 많이 참여했어요. 생성형 AI를 통해 AI 필터를 입혀주는 데뷧타이(Devut.ai)는 뛰어난 얼굴 인식과 필터링 기술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마음AI는 기업용 sLLM을 구현해 주는 제품으로, 메타 라마 3.1 기반 8B 모델을 사용해 기업이 고객에게 인터넷 연결 없이도 챗봇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수학 서비스를 만드는 ‘섬재’는 온톨로지(Ontology) 기반 AI 운영 시스템인 OntolOS와 3D 게임화 학습 관리 시스템을 결합했습니다. 사용자는 수학 문제를 풀며 학습 습관과 목표 분석을 통해 최적화된 학습 방식을 추천받을 수 있는 식이죠.

한국 전시 부스를 둘러보며 아쉬운 점도 느껴졌습니다. 삼성과 LG의 전시 공간에서는 가전제품이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 있었고, 관람객들이 로봇 시연이나 모니터 존에서의 게임 체험 등을 쉽게 즐기기 어려웠던 점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또한, 지원사업이 남발돼 CES 수상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제기됩니다. 실제 일부 기업의 제품은 국제 전시회에 출품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어요. 훌륭한 제품을 출품하면서도 설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는 참가 기업의 수를 무작정 늘리지 말고 꼭 필요로 하는 기업에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심사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단순 참여에 그치지 않고 제품에 대한 스피치를 잘 할 수 있도록 참가자 대상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좋겠죠?

3. 킁킁, 어딘가 달라진 냄새가? CES의 분위기

올해 CES에는 몇 가지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인기 기업들의 부스가 시들하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전성시를 이룬 기업이 나타났으며, 큰 인기를 끄는 관도 달라졌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전자관 위상의 변화입니다. CES의 주인공은 원래 전자관입니다. 특히 삼성과 LG는 늘 CES의 주연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죠. 지금껏 삼성과 LG는 초대형 TV와 패널로 이뤄진 파사드(부스 출입구 외벽)를 통해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자사 부스에 유입시켰습니다. 올해라고 해서 이 흐름이 달라진 건 아닙니다만, 삼성과 LG 모두 파사드의 크기를 축소하고, 대신 AI 플랫폼 전략을 보여주는 데 더 큰 노력을 했습니다.

오히려 초대형 파사드는 중국 기업들의 부스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이센스와 TCL의 부스는 2년 전 국내 기업 부스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고해요.

전자관보다 유레카 파크가 주목받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유레카 파크는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혁신 상품들이 등장했습니다. 챗GPT를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 룩테크(Looktech), 살을 바늘로 찌르지 않고 레이저 조사를 통해 문신을 새길 수 있는 플로우빔(FlowBeams), 오븐이 레시피대로 자동으로 조리하는 셰프 AI, 공항용 자율주행 휠체어 인프라를 만드는 블루베리 테크놀로지 등 소규모 기업의 부스가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국내 기업들 역시 각 지원 주체마다 스타가 하나씩은 나오는 모양새였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은 모빌리티입니다. 흔히 CES를 ‘오토쇼’라고 표현할 정도로 과거에는 신차 소개가 많았지만, 현재는 완성차 업체들이 거의 빠지고 CES 기조에 맞는 기술 기업들이 더 많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일본의 오시코시, 코마쓰, 쿠보타 등이 참가해 대형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농기계를 주로 만드는 코마쓰의 경우 콘셉트에 가까운 제품들을 선보였지만, 오시코시나 코마쓰는 최종 생산 단계에 있거나 판매 중인 제품들을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 AWS, 모빌아이 등은 자율주행 솔루션을 선보이며 2026년 유럽에서 예정된 자율주행 레벨 3 상용화를 대비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대부분의 기업이 완성 단계에 가까운 제품을 전시하며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습니다.

예를 들어 LG 이노텍은 픽셀형 테일램프, LED 테일램프, 각종 자율주행차량용 부품, 무선 배터리 관리 기술(BMS) 등 모두 현재 판매 중인 제품으로만 부스를 채웠는데도 상당히 좋은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인간 중심적 기술’을 주제로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 앰비언트 라이팅, 자사 자율주행 디스플레이 솔루션인 엠브레인 등을 들고나왔습니다. 앰비언트 라이팅 외에는 실제 제품에 가까워 관객들은 신기해하면서도 미래를 맞이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대모비스의 부스는 모빌리티 기업이 모여있는 웨스트 홀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부스 중 하나였습니다.

자율주행차량과 전기차는 생각보다 많이 발전했습니다. 어플라이드EV와 소나투스 등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도 수면에 오르고 있을 정도입니다. 어플라이드EV는 스즈키와 함께 공항 환승 시스템을 설계 중입니다. 스즈키의 인프라에 어플라이드EV의 SDV가 일부 사용되는 식이죠. 소나투스는 SDV 오케스트레이션 업체로, 차량의 안전한 소프트웨어 안착을 돕습니다.

4. 미래를 설계하는 주요 기업들의 키노트

• 엔비디아 : AI의 방향타

엔비디아가 CES 2025에서 선보인 혁신의 방향성은 에이전틱 AI, 물리 AI, 그리고 로보틱스·자율주행·디지털트윈 분야의 확장입니다. AI가 곧 컴퓨팅의 본질이라고 주장하며 피지컬 AI의 여러 방법을 통해 AI를 이른 시간 내에 실제 세계에 도입시킨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CES 2025 nvidia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올해 CES 키노트에서 AI 연산의 최전선과 미래 로보틱스 분야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이번 CES에서 가장 크게 발표한 하드웨어는 서버용 GPU 설계로 발표된 바 있는 블랙웰인데요. 젠슨 황은 “4000TFLOPS, 4PFOLPS, 920억 개 이상의 트랜지스터, 1.8테라바이트/초(TB/s) 대역폭” 등의 수치를 거론하며 고해상도 게이밍부터 AI 학습·추론에 이르기까지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랙웰 GPU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영역에서도 활약 중입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GPU 입도선매에 나선 상황인데요. 젠슨 황 CEO는 고성능 GPU 클러스터가 ‘AI 공장(AI Factory)’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1.4 엑사플롭(ExaFLOPS)에 달하는 성능, 14페타바이트/s(1.2 페타바이트/s급 메모리 대역폭) 규모의 거대 시스템이 블랙웰 기반으로 구현된 사례 등을 들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차세대 AI 트렌드로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꼽았습니다. 자율성을 가진 AI로, 이를 위해서는 대형언어모델(LLM)과 함께 대형액션모델(LAM) 학습이 필요합니다. 이때 추론량이 폭증하기 때문에 강력한 GPU 클러스터가 필수라는 게 엔비디아의 주장이죠. 에이전틱 AI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도울 엔비디아 네모(NeMo)·리바(Riva)·옴니버스(Omniverse) 등 소프트웨어 스택을 내세웠습니다.

이번 키노트에서 물리 세계로의 AI 확장도 언급했습니다. 일명, ‘피지컬 AI’인데요. 젠슨 황 CEO는 “AI가 단지 텍스트·이미지 생성에서 멈추지 않고, 물리 세계를 이해해 로봇이나 자율주행차가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단계로 확장된다”며 이를 위한 핵심 툴체인이 바로 옴니버스와 코스모스라고 짚었습니다. 옴니버스는 물리 법칙에 기반해 3D 시뮬레이션을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코스모스는 물리적 영상·동작·객체 이해에 특화된 파운데이션 모델이고요.

엔비디아는 제조·물류 영역의 로봇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이 활동할 미래를 위해 ‘아이작 그루트(Isaac GROOT)’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아이작 그루트는 소수의 실제 인간 동작 시연 수백수천 건을 텔레오퍼레이션 방식으로 수집하고, 그 데이터를 옴니버스+코스모스로 증폭시켜 수십만 수백만 가지 합성 동작을 만들어냅니다. 로봇은 이 거대한 데이터로 작업 과정을 학습해 인간 수준의 정교함을 획득한다는 계획이죠.

젠슨 황은 폭발적 AI 수요를 연구소와 데이터센터만이 아닌 일반 개발자·소규모 기업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며, 초소형 AI 슈퍼컴퓨터 프로토타입인 ‘프로젝트 디짓츠(Project Digits)’도 공개했습니다. 과거 DGX 시스템이 랙 크기로 AI 개발실에 도입된 것과 달리, 프로젝트 디짓츠는 책상 위에 놓고 클라우드처럼 쓸 수 있는 미니 DGX라는 개념으로 설계했습니다. 내부에는 미디어텍이 제작한 Arm 기반 20코어 그레이스 CPU와 블랙웰 GPU를 탑재했습니다. 크기는 맥 미니 수준이지만 엔비디아의 풀스택 AI를 구동할 수 있습니다. 출시 시기는 2025년 상반기쯤으로 예고했습니다.

• 엑센추어 : 생성형 AI는 진화한다 ‘AI 에이전트’

CES 2025 aacenture

액센추어는 CES 기간, 12개 산업 에이전트 솔루션으로 구성된 ‘산업용 AI 리파이너리(AI Refinery for Industry)’를 출시했습니다. 엔비디아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이 AI 에이전트 솔루션은 기업의 내부 데이터를 학습한 전문 에이전트 네트워크를 신속히 배포하도록 지원합니다. 소비재와 서비스를 위한 매출 성장 관리, 생명 과학을 위한 임상 시험 동반자, 산업용 자산 문제 해결, B2B 마케팅 등의 산업별 과제를 지원하는 에이전트들입니다. 액센추어는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수개월, 수 주일 걸리던 산업용 에이전트 구축 시간을 며칠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줄리 스위트 CEO는 ‘액센추어 AI 리파이너리’를 특정 회사의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는 공통의 두뇌로 만들어내는 AI 에이전트라고 설명했습니다. 인간의 두뇌가 무엇을 학습하든 그 학습 체계와 구조는 동일하듯, 기업의 프로세스를 체계화하면 특정 기업에 맞게 데이터만 넣어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인데요.

현재 액센추어는 먼저 마케팅 부서에 전문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새로운 리더십 자료를 개발하는 업무에서 디지털 에이전트는 주제에 대해 내부 문서와 외부에서 언급된 내용을 살펴보고, 중복을 피하고자 기존 간행물을 검토하며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액센추어 마케팅 전문가 600여 명은 자율 에이전트를 사용해 효과적이고 지능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만들고 있다고 해요. 에이전트는 과거 캠페인의 분석을 파헤쳐 과거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게 돕는데, 에이전트는 20개 이상의 데이터 소스에 접근해 몇 분, 몇 초 내에 질문에 답변할 수 있습니다.

줄리 스위트는 회사에서 AI의 신뢰를 구축할 때 변화 관리와 감정적 공감을 모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조직 구성원이 AI를 실제로 많이 활용하게 해 새 도구의 유용성을 익히면서 신뢰를 쌓을 수 있고, 구성원이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조직 리더가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그 불안을 해소해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 토요타 : 미래형 실험 도시 프로젝트 ‘우븐 시티’

토요타는 CES 현장에서 우븐 시티(Woven City)를 발표했습니다. 우븐 시티는 토요타가 2020년대 초부터 야심 차게 추진해 온 미래형 실험 도시 프로젝트입니다.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 근처에 자리 잡고 있으며, 모든 교통수단을 친환경적으로 운영해 ‘로드 투 제로 에미션(Road to Zero Emission)’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CES 2025 toyota

8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CES 키노트에서 “우븐 시티 캠퍼스의 1단계 건설이 완공되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초기 입주자가 들어와 생활하기 시작하는데요. 이후 2단계에 이르면 약 2,000명의 거주자가 도시를 채우게 됩니다. 거주 대상에는 토요타 직원과 가족, 과학자, 엔지니어, 스타트업 관계자, 리테일러, 학계 전문가, 그들의 반려동물까지 포함합니다.

토요타는 우븐 시티가 단순한 주거지역이 아닌, ‘사람과 기술이 공존하는 살아있는 실험실(living laboratory)’임을 강조하며, 미래 모빌리티와 인간 중심 테크놀로지를 실현할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우븐 시티는 집, 사무실, 상업 공간 등 도시의 모든 요소가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자유롭게 융합되고, 시민들이 직접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죠. 그는 이 도시를 “우리가 미래를 상상하고, 그 상상을 구현해 볼 수 있는 테스트 사이트(Test Site)”라고도 표현합니다.

우븐 시티의 가장 큰 특징은 ‘실험과 검증’을 위해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두 참여자로 나선다는 점으로 미래를 이끌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적극적으로 시험합니다. 예컨대, 토요타는 우븐 시티 내의 주택과 시설 곳곳에서 생활 로봇을 운용합니다. 특히 일본식 옷 접기를 가르치는 로봇 시연이 화제가 됐어요. 로봇은 사람이 한 번 시연한 동작을 카메라로 학습한 뒤, 스스로 움직임을 최적화해 정확히 재현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을 보조하거나 반복 작업을 인간 대신 수행하는 등 로봇의 다양한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자율주행 물류 차량, 대중교통, 심지어 경주용 자동차의 자율주행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에요. 전동 휠체어부터 드론, 펫 로봇, 그리고 조비(Joby)와 같은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교통수단이 이 도시에서 실험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공 : 바이라인네트워크(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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