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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AI 조직 개편, 이 변화가 뭐길래?

올해 1월 13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는 ‘코어AI(CoreAI)’라는 새로운 조직 신설 소식을 담은 이메일을 전체 직원에게 발송했어요.

그간 수많은 조직개편을 거쳐 온 MS지만, 이번에는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일반 직원뿐만 아니라 대중에게까지 이메일을 공개하며, 앞으로 MS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그만큼 큰 변화를 예고한 셈인데요. 과연 그 내용은 무엇일까요? 메일을 살펴보겠습니다.

변화를 예고하는 MS 수장의 메일
Microsoft AI Team
제이 파리크 기업부사장(EVP, 사진 맨 위). 에릭 보이드 AI플랫폼 총괄(사진 아래 왼쪽부터),
제이슨 테일러 AI인프라부문 CTO, 줄리아 리우손 개발자 부문 총괄, 팀 보자스 개발자인프라 총괄

MS는 ‘코어AI-플랫폼&툴스(CoreAI-Platform and Tools)’라는 새 엔지니어링 조직을 신설하며, 개발부서(Dev Div), AI 플랫폼,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서 등의 AI 관련 핵심 팀을 한데 모았습니다. 이 조직은 End-to-End Copilot & AI 스택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깃허브 코파일럿을 구축, AI 퍼스트 제품과 AI 플랫폼 간 피드백 루프를 통해 스택과 로드맵에 동기를 부여하게 됩니다.

이 새로운 조직을 이끌게 될 리더는 제이 파리크로, 메타에서 10여 년 동안 엔지니어링 부문을 이끌어온 전문가로 작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습니다. MS는 왜 이 인물에게 주목했을까요? 사티아 나델라는 그를 두고 “기업 고객과 소비자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팀을 구축하고 확장하는 독특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실적을 거두었다.”면서 “오늘날 가장 큰 인터넷 사업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빠른 성장과 확장을 이끈 경험을 보유한 산업계의 리더는 드물다.”며 그를 AI와 플랫폼의 미래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했답니다.

또한 왜 지금, 이 조직이 필요했을까요? 이는 사티아 나델라의 현실 인식에서 비롯합니다. 그는 메일에서 “우리는 분명히 AI 플랫폼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2025년은 모델 중심의 애플리케이션이 모든 애플리케이션 카테고리를 재구성하는 핵심이 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아울러 “이번 전환은 이전의 어떤 플랫폼 변화보다도 애플리케이션 스택의 모든 계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는 마치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인터넷 서버, 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터베이스가 동시에 애플리케이션 스택에 도입되는 것과 같다. 30년간의 변화가 단 3년 만에 압축되고 있다.”라고 강조했어요.

여기서 GUI, 인터넷서버,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 등은 윈도우95, 닷넷, 애저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30년에 걸쳐 마이크로소프트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던 제품들이죠. 그런데 사티아 나델라는 그 30년에 맞먹는 변화가 단 3년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하였죠.

사티아 나델라는 이어 AI 에이전트 구축을 언급합니다. 현재 당면한 새로운 변화는 AI 에이전트에 의해 온다는 것이죠. 그는 “우리는 기억(memory), 권한(entitlements), 실행 공간(action space)을 갖춘 에이전트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것이며,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은 강력한 AI 모델의 역량을 계승하게 될 것”이라고 천명합니다. 나아가 “이런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코드를 빌드, 배포, 유지관리 하는 방법도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에이전트화되고 있다”라고도 설명했어요.

다음 순서는, MS가 어떤 길을 가야 하느냐는 것이죠. 그는 “이는 새로운 UI/UX 패턴, 에이전트와 함께 빌드하고, 여러 에이전트를 조정하는 런타임, 재구성된 관리 및 관찰 계층을 갖춘 새로운 AI 퍼스트 앱 스택으로 이어진다”며 “애저는 AI의 인프라 핵심이 돼야 하며, 애저 AI 파운드리, 깃허브, VS코드에 걸쳐 AI 플랫폼과 개발자 도구를 그 위에 빌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의 AI 플랫폼과 도구는 함께 모여 강력한 AI 에이전트를 만들 것이며, 이 AI 에이전트들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의 모든 카테고리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사용자지정 애플리케이션을 빌드하는 것도 점점 더 소프트웨어형 서비스(Software as Service)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티아 나델라는 지난 2년 동안 MS에서 AI 시대에 필요한 시스템과 앱 플랫폼, 도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이 경험이 새로운 조직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죠.

AI 에이전트 중심의 조직 미래 재편성!
Microsoft Reorganization

사티아 나델라는 향후 3년간 MS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벼려서 AI 에이전트를 위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제시했어요. 그의 메일에 따르면, MS ‘코어AI’ 조직은 주요 사업 부문과 동등한 수준의 새로운 기둥의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되며 각 사업 부문이 코어AI 조직과 연계해 운영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동안 MS의 각 사업 부문은 개별적으로 AI 관련 개발을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변화는 부서 간 협업과 조정을 통해 더욱 일관되고 체계적인 AI 개발을 추진하고, 강력한 구심점을 가진 단일 거버넌스 체계가 도입됨을 의미합니다.

코어AI-플랫폼&툴스 조직의 구성을 다시 보면 이러한 의도가 드러납니다. 제이 파리크 기업 부사장을 최고 책임자로서 조직의 최상위에 위치시키며, 그 산하에 AI 플랫폼, AI 인프라, 개발자 플랫폼, 개발자 인프라 등이 포함된 점이죠. CTO 조직에 있던 AI 슈퍼컴퓨터, AI 에이전틱 런타임, 플랫폼 엔지니어링 등의 팀도 새 조직 내로 통합되었습니다. 애저, 깃허브, 비주얼스튜디오코드 등 오늘날 MS에서 밀고 있는 플랫폼을 코파일럿과 AI 중심으로 재정렬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나델라의 메일 어디에서도 비주얼스튜디오나 닷넷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신 애저, 깃허브, VS 코드만 언급되었는데요. MS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개발자 플랫폼 두 축이 AI 에이전트 시대에서 한 발 뒤로 밀려나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요?

앞으로 기업은 기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AI 계층과 연결될 수 있게 준비해야 합니다. 과도기적으로 AI 계층이 사용자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사이에 자리 잡고, 현존하는 비즈니스 로직을 실행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죠. 에이전트 저작 도구는 이런 ‘로직과 로직’을 조합하는 툴이자 플랫폼이 되고, 그 플랫폼은 상당 수준의 자동화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하죠.

MS의 조직 개편은 이러한 플랫폼 구축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코어AI 조직은 AI가 애플리케이션과 통합될 수 있는 도구, AI가 작동하는 인프라,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코드화하는 에이전트 생성 도구, 개발자와 AI 간 소통을 위한 도구와 인프라, 그리고 사용자와 AI 간 소통을 위한 도구와 인프라 등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이 변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MS는 세계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플랫폼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콘텐츠 제공 : 바이라인네트워크(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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