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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의 위협 속, 오픈 AI의 전략적 진화

지난주 뉴스레터에서도 집중적으로 소개했던 딥시크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오픈 AI는 흔들림 없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전략적으로 진화하고 있는데요. 전문가 수준의 보고서 작성을 가능하게 한 '딥 리서치(Deep Research)'를 내놓았고, 다음 단계의 모델 'GPT-4.5'와 'GPT-5'로드맵을 차근차근 공개했으며,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직접 짤 수 있게 하는 도구인 API(Response API)도 선보였죠.

또한 창업자인 샘 올트먼 CEO는 미국 안팎을 오가며 영향력을 넓히고, 우호적인 지원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죠. 변화무쌍하고 역동적인 AI 산업 속에서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오픈 AI와 샘 올트먼의 행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AI 경제에 대한 세 가지 관찰' : 샘 올트먼의 깊이 있는 분석

샘 올트먼은 2월 9일, 'AI 경제에 대한 세 가지 관찰'이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했어요. 여기서 그는 오픈 AI의 사명이 "AGI(범용 인공지능)가 인류 전체에게 혜택을 가져다주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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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먼은 이 글에서 추가로 중요한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AI 모델의 지능 수준은 주로 훈련 컴퓨팅 자원, 데이터, 추론 컴퓨팅 자원의 양에 결정된다"라면서,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돈을 무한정 투입하면 지속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성능 향상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스케일링 법칙은 여러 배율에 걸쳐 정확히 적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발언은 이른바 딥시크가 불러온 '가성비 쇼크'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될 수 있어요. 딥시크는 현저히 적은 자원으로 오픈 AI GPT-o1 수준의 고성능 추론 AI 모델을 개발한것으로 알려졌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은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도 커졌는데요. 하지만 울트먼은 "범용인공지능(AGI)이 진정한 가치를 발현하려면 시스템이 대규모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AI 기술에 대한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충분한 경제적 이유가 있으며, 이 투자가 가까운 미래에 멈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빅테크 업계도 공감하며 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MS, 구글, 메타, 아마존이 AI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금액은 무려 466조 원에 달합니다. 이는 정말 놀라운 규모로, IT 업계의 투자가 그만큼 강력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복잡한 AI 모델을 넘어서: 오픈AI의 GPT-4.5와 GPT-5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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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향후 더 많은 투자’를 말한 지 나흘 뒤인 2월 13일, 올트먼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서 ‘오픈AI GPT-4.5와 GPT-5 로드맵 업데이트’를 알렸습니다. 그는 AI 모델과 제품을 보다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정리하고,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는데요.

새 로드맵의 주요 목표는 “AI가 사용자를 위해 ‘그냥 작동(Just Work)’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또한, “복잡한 모델 선택(Model Picker)을 제거하고, 통합된 지능(Unified Intelligence)으로 돌아갈 것”과 “제품 및 모델 라인업을 단순화해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 역시 주요한 목표로 설정했죠. 그리고 이 세 가지 숙제를 풀어낸 결과물이 GPT-4.5와 GPT-5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바탕으로 발전해 온 GPT-4.5는 이미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GPT-5로 넘어가면 이용자 경험은 확실히 달라질 것입니다. 즉, 모든 AI 기술을 하나로 통합하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사용자가 더 이상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될 것입니다.

또한, 무료 사용자와 유료 사용자 간의 구분이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챗 GPT의 무료 사용자도 GPT-5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고도화된 지능 수준을 갖춘 AI 모델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픈 AI 딥 리서치, AGI(범용인공지능)의 실마리를 찾다

GPT 라인업 로드맵 공개에 앞서, 오픈AI는 2월 3일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어요. 전문가 수준의 포괄적 보고서 작성을 지원하는 딥 리서치입니다. 이는 가성비를 앞세운 딥시크에 대한 대응으로도 해석되죠.

오픈AI는 딥 리서치를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 정보를 조사하는 새로운 AI 에이전트 기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사용자를 대신해 독립적으로 연구 작업을 수행하는 ‘다음 세대의 AI 에이전트’”로, “인간이 수 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을 단 몇십분 만에 수행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을 덧붙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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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은 어떨까요? 오픈AI에 따르면, 딥 리서치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이라는 AI 성능 평가에서 25.3%의 정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딥시크 R1의 9.4%보다 약 3배 높은 수치로, 단순한 개선을 넘어 AI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성과로 평가되고 있어요.

더욱 중요한 부분은 딥 리서치와 AGI(범용인공지능) 개발의 연관성입니다. 지식을 종합(Synthesize)하는 능력은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죠. 오픈AI는 이에 대해 “딥 리서치는 AGI 개발을 향한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AGI가 새로운 과학적 연구(Novel Scientific Research)를 창출할 수 있는 AI로 발전하는 것이 오픈AI의 오랜 목표이며, 딥 리서치는 그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밝혔어요.

다만, 딥 리서치를 당장 많은 이들이 손쉽게 활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는 챗GPT 프로(Pro) 사용자에게만 월 최대 100회 질문할 수 있는 제한적인 형태로 제공되고 있고 향후 플러스 및 비즈니스 사용자까지 확대될 예정이지만, 높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점은 여전히 한계로 작용하고 있어요.

AI 에이전트, 이제 기업이 직접 만든다

3월 11일에는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스스로 개발할 수 있는 ‘리스폰스 API(Responses API)’와 ‘에이전트 SDK(Agents SDK)’를 발표했습니다. 기업과 개발자가 특정 작업을 AI가 독립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한 도구들이죠. 각각에 대해 설명하자면

리스폰스 API는 AI 에이전트가 웹이나 문서 검색, 탐색 등의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고객 서비스, 데이터 분석, 인사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AI로 자동화할 수 있죠. 리스폰스 API는 현재 오픈AI가 2026년 상반기까지 제공하는 어시스턴트 API(Assistants API)를 대체할 예정입니다. 어시스턴트 API는 AI가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면, 리스폰스 API는 여기에 더해 웹 검색, 파일 참조 등 더욱 폭넓은 기능을 지원하며,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 구축을 가능케 하죠.

에이전트 SDK는 AI 에이전트를 기업의 시스템과 통합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오픈소스 개발 키트로, 특정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워크플로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 내부 데이터와의 연동을 강화하고, AI 에이전트가 더욱 정교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오픈AI 측은 AI 에이전트 기술이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반복적 작업을 줄일 수 있는 도구가 될 거라고 말합니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제 사람들은 AI 에이전트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며 “(자신들이 만든) AI 에이전트는 파일을 참조하고, 웹을 검색하며, 컴퓨터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픈 AI의 또다른 행보 :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영리법인 전환환

오픈AI는 1월 21일, ‘새로운 AI 인프라 구축’ 계획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식화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4년 동안 총 5,000억 달러(약 715조 원)를 들여 미국 내 새로운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기업, ‘스타게이트’를 신설하는 계획이죠. 프로젝트 시작과 함께 오픈AI는 1,000억 달러(약 143조 원)를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소프트뱅크, 미국 오라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가 세운 투자사 MGX와 협력한답니다.

AI 컴퓨팅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에 오라클, 엔비디아, 오픈AI가 참여하고 있는데요. 그중 오픈AI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GPU의 높은 비용 때문입니다. 완전한 독립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장기적으로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 오픈AI는 미국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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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는 처음에 ‘모두를 위한 안전한 AI’를 목표로 하는 비영리 조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하지만 AI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을 조달하고 경쟁사와의 투자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2019년부터 영리 목적의 ‘영리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 PBC)’ 구조로 전환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AI 모델 개발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영리 자회사를 설립하고, 비영리 이사회가 이를 관리하는 구조로 변화를 꾀한 것입니다. 오픈AI 측은 이러한 구조 전환이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영리 목적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성장해 온 회사이자 AI 산업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기업이 영리 목적으로 전환할 경우 발생할 파급 효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대내외적인 경쟁 환경과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올해도 오픈AI는 계속해서 새로운 소식을 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콘텐츠 제공 : 바이라인네트워크(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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