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MS Build 2025’를 개최했습니다. 올해 행사에서는 보조 도구에 머물렀던 생성형 AI를 '디지털 동료'로 격상시키고, 수많은 AI 에이전트가 연결된 새로운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24시간 코딩하는 AI 동료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큰 발걸음으로 깃허브에 내장된 완전한 코딩 에이전트를 통해 코파일럿은 페어 프로그래머에서 피어 프로그래머로 거듭날 수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깃허브 코파일럿의 새로운 비동기형 코딩 에이전트를 발표하며 AI 에이전트가 개발자의 동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어요. MS는 프로젝트 ‘파다완(Padawan)'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해온 이 에이전트를 깃허브 플랫폼에 직접 내장하고,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S Code)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깃허브 코파일럿 코딩 에이전트는 소프트웨어 개발 생애주기(SDLC)에 맞춰 설계된 깃허브의 네이티브 제어 계층에서 작동합니다. 개발자가 깃허브 이슈를 코파일럿에 할당하거나 VS 코드 내 코파일럿 챗에서 작업을 요청하면, 에이전트가 실제 동료 개발자처럼 코딩을 시작합니다. 작업 결과는 초안 형태의 풀리퀘스트로 자동 생성되며, 전체 작업 과정은 세션 로그를 통해 추적할 수 있죠. 개발자는 리뷰 과정에서 피드백을 주고 반복 수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안정성엔지니어링(SRE) 에이전트도 주목되었습니다. 애저용 SRE 에이전트는 24시간 프로덕션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실시간 인시던트 대응과 문제 자동 해결을 담당하며, 근본 원인 분석을 대화형으로 안내하거나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MS는 다음 달부터 코파일럿 챗의 VS 코드 확장 기능을 MIT 라이선스로 오픈소스에 공개하고, 주요 AI 기능도 VS 코드에 순차적으로 통합할 예정으로, 모든 개발자가 에디터 내 AI 작동 방식을 직접 확인하고 확장하며, 개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MS 365 코파일럿의 에이전트화
로우코드 기반 튜닝을 통해 기업의 데이터, 워크플로우, 업무 프로세스 등을 학습시키고, 특정 활용 목적에 맞춘 코파일럿 에이전트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법률 전문 에이전트나 컨설팅 에이전트처럼 역할에 특화된 AI를 구성할 수 있어요.
이러한 기능은 MS 365 코파일럿이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Multi-Agent Orchestration)을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해졌어요. 여러 AI 에이전트가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협업을 통해 업무를 분담하며 공동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또한 사용자는 애저 AI 파운드리(Azure AI Foundry) 모델 인티그레이션을 통해 코파일럿 스튜디오에 자체 AI 모델을 연동하고, 프롬프트를 생성하거나 맞춤형 응답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개발자는 코파일럿 스튜디오에서 생성한 AI 에이전트 각각에 별도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해 관리할 수 있어요. 아이덴티티 솔루션인 MS 엔트라(MS Entra)는 ‘에이전트 ID’를 생성할 수 있는데요. 코파일럿 스튜디오나 애저 AI 파운드리로 생성한 에이전트에 개발자가 추가로 작업하지 않고 자동으로 ID를 할당하며, 보안 관리자에게 AI 에이전트의 가시성과 제어 역량을 높였습니다.
AI 파운드리, 애저에서 윈도까지 확장
MS의 생성형 AI 플랫폼 ‘애저 AI 파운드리가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xAI의 그록3(Grok-3)이 지원 모델에 추가되었으며, 플랫폼이 가장 적합한 AI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해 연결해주는 기능도 갖춰졌죠.
또한 LoRA(Low-Rank Adaptation)/QLoRa(Quantized Low-Rank Adaptation) 및 DPO(Direct Preference Optimization)를 포함한 파인튜닝 기법을 지원해, 모델의 성능을 실제 사용 목적에 맞게 정밀 조율할 수 있습니다.
애저 AI 파운드리의 ‘모델 라우터 (Model Router)’는 프롬프트에 맞는 최적의 애저 오픈AI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해 품질을 향상하고, 비용을 절감하도록 합니다. 모든 모델은 애저 AI 파운드리 전용 통합 API와 MCP 서버를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MS는 애저 AI 파운드리 에이전트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여러 전문 에이전트를 조율해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시맨틱 커널(Semantic Kernel)과 오토젠(AutoGen)을 통합 제공하는 단일 SDK와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A2A 기능, MCP 지원 기능 등이 포함됐습니다.
‘애저 AI 서치(Azure AI Search)’는 에이전트 기반 검색 기능을 제공하며, 복잡한 질문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멀티턴 쿼리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요. 이 엔진은 대화의 맥락과 내장된 LLM을 활용해 사용자 질문을 하위 쿼리로 분할하여 여러 검색을 병렬로 실행한 뒤, 출처(인용 정보)를 포함한 종합적인 답변을 생성합니다.
애저 AI 파운드리는 프로덕션 환경에서 AI 에이전트의 성능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옵저버빌리티(Observability)’ 기능을 기능을 제공합니다. MS 엔트라 에이전트 ID를 이용하면 조직 내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중앙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애저 AI 파운드리에 ‘에이전트 평가자(Agent Evaluator)’를 추가했는데요. 이 기능은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의도를 올바르게 따르고, 필요한 도구를 정확히 사용하는지 자동으로 점검하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발자에게 알려줍니다.
MS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로컬 디바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개발 플랫폼으로 ‘윈도 AI 파운드리(Windows AI Foundry)’를 출시합니다. 윈도 클라이언트 환경에서 AI 개발부터 핵심 IT 워크플로우까지 광범위한 시나리오를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하며, 개발자는 자체 모델을 가져와 AMD, 인텔, 엔비디아, 퀄컴 등의 CPU, GPU, NPU 등 다양한 실리콘을 활용할 수 있어요.
'오픈 에이전틱 웹(Open Agentic Web)' MS의 야심작
올해 MS Build 2025에서 많은 발표가 나왔지만, 그 중 백미는 웹사이트를 AI와 소통 가능하게 만드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NLWeb’입니다.
자연어 웹(Natural Language Web)의 약자인 NLWeb은 선택한 모델과 자체 데이터를 사용해 웹사이트에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게 해주는 프로젝트에요.
NLWeb은 월드와이드웹(www)’의 ‘HTML’과 비견되는 존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케빈 스콧 M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NLWeb 은 새롭게 부상하는 에이전트 웹에서 HTML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NLWeb은 개방형 프로젝트로서 모든 주요 운영체제를 지원합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고도의 자율성을 지닌 AI 에이전트들이 빠르게 생성되고 있는 지금, 수많은 에이전트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 MS의 판단입니다. 연결된 에이전트들의 집합은 일종의 ‘에이전트 경제(Agent Economy)’를 형성하게 됩니다. 반대로, 이 네트워크에 편입되지 못한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 그리고 그 소유자들은 새로운 경제 시스템 안에서 고립되거나 도태될 위험에 처할 수 있겠죠? MS는 이러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모든 에이전트와 애플리케이션이 개방형 구조에서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 즉 ‘오픈 에이전틱 웹’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에이전트 웹 비전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를 웹의 원래 비전과 정신에 더 가깝게 만든다"며 "이제 콘텐츠와 인텔리전스 모두 웹을 통해 더 많이 분산되고 발견될 수 있으며, NLWeb은 모든 앱과 웹사이트에 대한 지능 창출을 민주화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에이전트 웹은 우리가 함께 만들고 싶은 플랫폼"이라며 "이것은 단순한 과거의 반복이 아니라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그 변화의 단초를 올해 빌드에서 선보이려 한 MS의 시도가 시장에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되네요.
콘텐츠 제공 : 바이라인네트워크(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