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글로벌 IT 연구 및 자문회사 가트너(Gartner)는 에이전틱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과대광고가 심각한 문제임을 경고하며, 기업의 에이전틱 AI 도입 프로젝트 중 40% 이상이 향후 3년 이내에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예측했어요. 지난 6월 공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도입 프로젝트 실패 원인으로 ‘비용 증가, 불분명한 비즈니스 가치, 부적절한 위험 관리’ 등을 꼽았습니다.
가트너는 많은 AI 공급업체가 ‘에이전트 워싱(Agent Washing)’으로 과대광고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에이전트 워싱이란 AI 어시스턴트,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챗봇 등 실질적인 에이전트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은 기술을 에이전틱 AI인 것처럼 포장하는 행위를 뜻해요. 전 세계 수천 개의 관련 공급업체 중 실제로 에이전틱 AI 기술을 제공하는 곳은 약 130개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죠.
아누쉬리 버마 가트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현재 대부분의 에이전틱 AI 프로젝트는 초기 실험 단계이거나 개념 증명 단계에 있으며, 과대광고에 의해 추진되거나 잘못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대규모 AI 에이전트 도입에 드는 실제 비용과 복잡성을 간과할 경우, 실 운영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정체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죠. 아직 에이전틱 AI 기술이 기업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버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에이전틱 AI 모델은 복잡한 비즈니스 목표를 자율적으로 달성하거나, 시간에 따라 변하는 정교한 지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라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에이전틱 AI는 실질적인 가치나 ROI를 갖추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에이전틱 AI를 적용한 사례 중에는, 실제로는 AI 에이전트 구현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라고도 꼬집었죠. 이어서 “기업은 과대광고에 휘둘리지 않고, 에이전틱 AI를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신중하고 전략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지난 1월 가트너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19%는 에이전틱 AI에 상당한 투자를 했고, 42%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8%는 투자를 전혀 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31%는 상황을 관망하거나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트너는 AI 도입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명확한 가치와 ROI가 입증된 경우만 에이전틱 AI를 도입할 것을 권장했어요. 기존 시스템에 통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복잡하거나, 워크플로우 중단이나 고비용의 수정 작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버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에이전틱 AI로부터 실질적인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개별 업무에 대한 보조보다 기업 전체의 생산성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에이전틱 AI 도입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반복적인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는 시스템, 간단한 정보 검색을 돕는 어시스턴트 등 실질적인 용도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하면서, 이의 핵심은 비용 절감, 품질 향상, 속도 개선, 그리고 규모 확장을 통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결국, 에이전틱 AI는 만능 해결책이 아니라, 분명한 목표와 전략적 접근이 전제되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도구예요. 기술의 가능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언제,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화려한 마케팅보다는 현실적인 가치에 집중할 때, 에이전틱 AI가 진정한 혁신의 도구가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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