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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클라우드로 돈 버는 비밀은?

오라클이 여러 뉴스의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최근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한때 40% 이상 급등했고, 이에 따라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회장이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부자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현재 트럼프 정부가 추진 중인 틱톡(TikTok) 미국 사업 인수에도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요. 한때 클라우드 전환이 늦어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오라클은 이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를 비롯한 모든 제품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며, 클라우드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오라클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걸까요? 주요 전략 세 가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오픈AI와의 협력

오라클의 최근 백로그 상당 부분은 오픈AI와의 대규모 계약에서 비롯됩니다. 양사는 향후 5년간 3,0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7년부터는 4.5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을 소비하는 AI 인프라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오라클은 총 5GW 규모의 AI 인프라를 공급하게 되었으며, 기존 대비 약 200만 개의 GPU를 추가로 제공하는데요.

이 계약을 통해 오라클이 AI 인프라 시장에서 주요 공급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오픈AI의 수익성과 투자 구조상 향후 지불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지적됩니다. 오픈AI의 연간 매출은 약 100억 달러 수준이지만, 이 중 절반 가까이 AI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향후 5년간 막대한 인프라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만큼, 수익 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함께 추진 중인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의 핵심 인프라 구축은 오라클이 담당하고 있으며 텍사스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며 물리적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어요. 다만, 프로젝트 규모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일부에서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자금 조달 과정이 순탄치 않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현재 오라클의 클라우드 백로그는 오픈AI의 영리 법인화 추진 성과와 재무 구조 개선 속도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수익 배분 구조를 조정하며 재무적 여력을 확보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AI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오라클과의 협력 구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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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와의 공존 전략

오라클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은 경쟁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협업입니다.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클라우드(GCP),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자사 데이터베이스와 인프라를 공급하며,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오픈AI 서비스에 필요한 일부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러한 협업을 통해 AI 인프라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 구조는 GPU 인프라 전문 기업인 코어위브(CoreWeave)의 모델과 유사합니다. 코어위브는 원래 암호화폐 채굴회사였지만, 생성형 AI 붐을 타고 GPU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변신해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에 대규모 GPU 인프라를 제공하며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오라클의 경우도 코어위브와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2023년 11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오픈AI 서비스’에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 고객인 오픈AI에 집중하면서 일반 기업 고객을 위한 인프라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오라클 클라우드를 통해 일부 부하를 분산하며 AI 인프라 수급 문제를 해소하려 한 것입니다.

또한 오라클은 자사 데이터베이스를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뿐 아니라 AWS, 구글클라우드, 애저 등 다른 클라우드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확장했습니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제공을 넘어 하드웨어 설치와 데이터센터 간 전용 네트워크 구축까지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죠. 래리 엘리슨 회장은 “3대 하이퍼스케일러 파트너사에 3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며, 멀티클라우드 매출이 향후 수년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곧 출시될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통해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xAI 그록 등 주요 대규모언어모델(LLM)과의 직접 연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경쟁사의 생태계 안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오라클에게 유리합니다. 하지만 경쟁사의 정책 변화에 좌우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안고 있죠. 예를 들어 AWS가 자사 데이터베이스로의 전환을 적극 유도한다면, 오라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틱톡과의 협력

오라클은 현재 미국 내 틱톡(TikTok) 사업 운영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은 틱톡 미국법인에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를 제공하면서 미국 사용자 데이터의 저장과 보안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인데요.

한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실버레이크,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과 함께 틱톡 미국법인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도 참여했습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오라클은 틱톡과의 기술 및 데이터 협력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오라클은 틱톡 관련 서비스로 연간 4억 8,000만 ~ 8억 달러 수준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오라클 전체 매출의 약 1~2% 수준으로, 대형 기업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죠. 특히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클라우드 기반 매출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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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오픈AI와의 협력, 멀티클라우드 확장, 그리고 틱톡과의 데이터 파트너십을 통해 클라우드 생태계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늦은 출발'로 평가받던 기업이 이제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공급자로 재도약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주요 고객 의존도와 경쟁사와의 미묘한 이해관계는 앞으로 풀어햐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콘텐츠 제공 : 바이라인네트워크(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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