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대 보안 컨퍼런스 'RSA컨퍼런스(RSAC) 2026'이 열렸어요. 한 해의 보안 트렌드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자리인 만큼, 업계의 눈이 한곳에 쏠렸죠. 올해의 화두는 단연 에이전틱 AI 보안이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권한을 갖고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이걸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거든요.
이스라엘 보안 기업 아미스의 나디르 이즈라엘 CTO는 "공격자들이 이제 사람뿐 아니라 AI 자체를 겨냥하기 시작했다"고 짚었어요. 구글은 "기계 속도의 공격에는 기계 속도의 방어가 필요하다"며 에이전틱 AI 방어를 전면에 내세웠고, 시스코는 에이전트를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신뢰와 통제를 강조했습니다. 숫자가 이 변화를 더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공격이 전년 대비 89% 늘었고, 평균 침투 확산 시간은 29분으로 줄었어요. 가장 빠른 사례는 단 27초였습니다. 과거에는 공격자가 취약점 탐색과 악용 코드 작성에 시간을 들였다면, 이제는 AI가 이 과정을 통째로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거죠. 기존 대응 체계만으로는 이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워졌고, 방어 역시 자율 대응과 운영 통제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행사 전반을 관통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다수 참가했어요. 안랩은 3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에이전틱 AI 기반 자율 보안 운영 전략을 소개했고, 지니언스는 NAC·ZTNA·엔드포인트 보안을 잇는 통합 보안 인프라를 강조했습니다. 파수는 AI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데이터 관리·컴플라이언스 대응을, 삼성전자는 녹스(Knox)를 앞세운 엔터프라이즈·모바일 보안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죠.
AI 에이전트가 실제 권한을 갖고 움직이는 시대, 기존의 접근통제와 보안 운영 체계를 다시 짜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이제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 됐습니다. 공격이 AI 속도로 달려오는 만큼, 방어도 같은 속도로 진화해야 하죠. RSAC 2026은 그 변화의 방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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