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AI Bouble_top.png

공개 전부터 난리 난 AI ‘미토스’

출시도 안 됐는데, 정부와 금융권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앤트로픽이 만든 AI 모델 ‘미토스(Mithos)’는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전 세계 금융권과 정부가 긴급회의를 열기 시작했어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미토스가 수십 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실제 공격 도구(익스플로잇)까지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미국에서는 월스트리트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이 긴급 소집됐고, JD 밴스 부통령이 빅테크 리더들과 연쇄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영국·독일·캐나다도 대응 논의에 들어갔고,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와 과기정통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모델 하나가 공개도 되기 전에 이런 반응이 나온 건 사실상 처음입니다.

1_mithos_1.png
미토스는 “보안의 시간차”를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보안 업계에는 암묵적인 전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취약점은 찾기 어렵고 찾더라도 실제 공격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대부분의 보안 체계도 이 시간차를 전제로 만들어졌죠. 취약점을 발견하고, 패치하고, 대응할 여유가 있다는 가정이 있었던 겁니다. 근데 미토스는 그 여유 자체를 없애버립니다.

실제로 2018년만 해도 취약점 공개 이후 실제 악용까지 평균 2.3년 정도 걸렸는데요. 2026년 현재는 약 10시간 수준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미토스 같은 모델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2028년에는 이 간격이 1분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사람이 며칠, 길게는 몇 년 걸려 찾던 취약점을 AI가 몇 분 만에 찾아내기 시작한 거예요. 😶

그리고 더 무서운 건 단순 탐지 수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미토스는 실제 보안 취약점 탐지 벤치마크에서 80%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전 세대 모델들이 60%대에 머물렀던 벽을 처음 넘어선 건데요. 영국 AI안전연구소(AISI)는 32단계 기업 네트워크 공격 시뮬레이션에서 미토스가 평균 22단계를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비교 대상인 오퍼스 4.6은 16단계, GPT-5.4는 14단계 수준이었습니다.

실제 사례도 꽤 충격적입니다. 미토스는 OpenBSD에서 27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취약점을 찾아냈고, FFmpeg의 오래된 결함도 발견했습니다. 파이어폭스 사례에서는 취약점을 찾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공격 가능한 익스플로잇까지 생성했습니다. 심지어 취약점 심각도를 평가하는 판단도 전문가와 약 90% 가까이 일치했다고 합니다. 즉, AI가 단순 탐지를 넘어 실제 공격 흐름까지 이어가기 시작한 겁니다.

더 문제는 지금까지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시스템들입니다. 오래된 오픈소스나 영세 기업 솔루션처럼 그동안 공격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던 영역들도, AI가 탐색 비용을 낮춰버리면 갑자기 위험 구간으로 들어갈 수 있거든요.

프로젝트 글래스윙, 그리고 한국의 고민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앤트로픽은 미토스를 일반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이라는 보안 협업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는데요. AWS,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방어 목적으로만 제한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오픈AI는 조금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신원과 용도를 검증한 방어자에게 사이버보안 특화 모델 ‘GPT-5.4-Cyber’ 접근을 넓혀주는 방향인데요. 같은 위협을 두고 앤트로픽은 “위험하니 제한하자”를, 오픈AI는 “방어자에게 먼저 풀자”를 선택한 셈입니다.

문제는 한국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한국은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대상이 아닙니다. 참여 기관들은 최대 90일 먼저 취약점 정보를 받아 대응할 수 있지만, 한국은 정보가 공개된 뒤에야 대응을 시작해야 하는 구조거든요. 심지어 일본·캐나다처럼 앤트로픽과 MOU를 맺은 국가들도 아직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역시 미토스 파급력을 이유로 글래스윙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앤트로픽 서울 사무소 설립과 MOU 체결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5월 11일 앤트로픽과 AI·사이버보안 협력 간담회를 열었고, KISA·금융위·국정원 등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정부는 AI안전연구소(AISI)와 KISA를 통한 글래스윙 참여 방안을 논의했고, 미토스 취약점 정보를 사전에 공유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실제 테스트 결과에서도 드러납니다. 간담회에 앞서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는 KISA가 앤트로픽 AI 모델을 활용해 국내 기업 대상 모의해킹을 진행한 사례가 공유됐는데요. 단 10여 분 만에 7건의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인간 해커였다면 며칠 걸렸을 작업입니다.

“해킹을 막는 시대”에서 “버티고 복구하는 시대”로

그렇다고 전문가들이 모두 “AI가 당장 세상을 뚫는다” 수준으로 보는 건 아닙니다. 모질라 CTO 바비 홀리는 파이어폭스 취약점 발견 성과는 인정하면서도, 최고 수준 인간 연구자만이 찾을 수 있는 버그까지 보여준 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부 사례는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됐고, 공개 자료만으로는 독립 검증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분명 달라지고 있습니다. PwC컨설팅 박현출 전무는 글로벌 보안업계 키워드가 이제 “예방”에서 “레질리언스(회복력)”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쉽게 말하면 “모든 공격을 막겠다”보다, “뚫려도 얼마나 빨리 복구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 미토스 쇼크는 단순히 “AI가 얼마나 똑똑해졌는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각국과 기업이 자기 시스템을 얼마나 빨리 점검하고, 얼마나 빠르게 대응 체계를 다시 만들 수 있느냐의 문제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그 시험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

 

콘텐츠 제공 : 바이라인네트워크(byline.network)

 
 
구독하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