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AI Bouble_top.png

젠슨 황은 왜 서울을 선택했을까?

엔비디아가 서울에 주목한 이유

지난 6월 5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한에서 업계가 가장 놀란 건 HBM 이야기도, 국내 기업과의 회동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서울에 AI 연구소를 설립하겠다는 계획 때문인데요.

사실 조금 의아한 소식이기도 합니다. 🤔 한국은 엔비디아 본사가 있는 나라도 아니고, 미국이나 중국처럼 거대한 AI 시장도 아니기 때문이죠. 그런데 왜 하필 한국일까요?

힌트는 엔비디아가 최근 가장 자주 이야기하는 키워드에 있습니다. 바로 '피지컬 AI'인데요. 엔비디아는 이제 단순히 GPU를 판매하는 회사를 넘어 AI 기술을 함께 연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AI 기술센터도 싱가포르, 영국, 대만 등 일부 국가에서만 운영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엔비디아 채용 홈페이지에는 서울 근무 조건의 AI 기술센터 채용 공고도 올라와 있습니다. 모집 분야 역시 디지털 트윈과 로보틱스, 즉 피지컬 AI와 직결되는 영역입니다.

만약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한국은 단순히 GPU를 구매하는 시장을 넘어 엔비디아와 함께 AI 기술을 개발하는 국가가 됩니다. AI 경쟁이 모델 개발을 넘어 산업 현장으로 확장되고 있는 지금, 한국의 역할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셈이죠.

1_jensen_1.png
엔비디아가 한국 기업들을 만난 진짜 이유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젠슨 황은 정말 바빴습니다. T1 베이스캠프에서 페이커를 만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이른바 '삼소(🥩🍾) 회동'을 가졌습니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경영진을 만났고, 잠실야구장에서 시구도 했는데요.

그런데 정작 업계가 더 주목한 건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LG전자, 현대차, 네이버 방문입니다. 왜 하필 이 세 회사였을까요? 💡

공통점은 모두 '피지컬 AI'와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LG전자는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미래 모빌리티, 네이버는 디지털 트윈과 로봇 기술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최근 엔비디아가 그리고 있는 미래도 여기에 가깝습니다. AI가 채팅창 안에서 답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을 움직이고, 공장을 운영하고, 자동차를 제어하는 세상 말이죠.

그래서 이번 만남은 단순한 고객사 방문이라기보다,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시대를 한국 기업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생성형 AI 이후의 다음 시장을 둘러싼 움직임이 이미 시작되고 있는 셈이죠.

HBM4 경쟁도 새로운 국면으로

이번 방한에서 또 하나 주목받은 건 HBM4 관련 발언이었습니다. 젠슨 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3개 회사 모두 HBM4 인증을 마치고 현재 양산 중"이라며 "모두 차세대 베라 루빈 아키텍처 공급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겉으로 보면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업계에서는 꽤 의미 있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동안 HBM 시장은 누가 먼저 엔비디아 공급망에 들어가느냐가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HBM4부터는 여러 업체가 동시에 공급하는 멀티 공급망 체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엔비디아 CEO가 직접 확인해준 셈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중요합니다. 특정 공급사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 입장에서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결국 이번 방한의 의미는 단순한 CEO 방문에 그치지 않습니다. 서울 AI 연구소 설립, 피지컬 AI 협력 확대, HBM 공급망 재편까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은 엔비디아 GPU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국가 중 하나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객'에서 '파트너'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르겠네요.

 

콘텐츠 제공 : 바이라인네트워크(byline.network)

 
 
구독하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