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 커피값으로 얼마 썼지?" "내년에 자동차를 사려면 지금부터 얼마나 더 모아야 할까?" "내 투자 포트폴리오는 괜찮은 걸까?"
이런 질문을 챗GPT에 해본 적 있으신가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챗GPT를 개인 재무 상담사처럼 활용하고 있는데요. 오픈AI에 따르면 매달 2억 명이 넘는 사용자가 챗GPT에 돈과 관련된 질문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다만 지금까지의 답변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조언에 가까웠습니다. 실제 내 계좌를 모르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게 됐습니다. 오픈AI가 미국 내 챗GPT 프로 구독자를 대상으로 개인 금융 기능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사용자는 자신의 은행 계좌와 증권 계좌를 챗GPT에 연결하고, 실제 자산 현황과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맞춤형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능은 금융 데이터 연동 기업인 플래이드(Plaid)와 협력해 구현됐습니다.
사용자는 JP모건 체이스, 피델리티, 찰스슈왑, 로빈후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캐피털원 등 1만2000개 이상의 금융기관 계좌를 연결할 수 있는데요.
계좌를 연결하면 챗GPT 안에 새롭게 추가된 '재정(Finances)' 대시보드에서 투자 수익률, 소비 내역, 구독 서비스, 다가오는 결제 일정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계좌 정보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용자는 "내년에 자동차를 살 계획이다", "3년 안에 집을 사기 위해 저축 중이다", "모기지 상환을 우선하고 싶다" 같은 개인 목표도 함께 입력할 수 있는데요. 챗GPT는 이런 정보를 실제 계좌 데이터와 함께 고려해 보다 현실적인 답변을 제공하게 됩니다.
물론 권한은 제한적으로 설계됐습니다. 챗GPT는 계좌 잔액과 거래 내역, 투자 현황, 부채 정보 등을 읽을 수는 있지만 실제 송금을 하거나 계좌 설정을 변경할 수는 없습니다. 오픈AI 역시 챗GPT가 재무 자문사를 대체하는 서비스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출시는 단순한 금융 기능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지난 4월 개인 금융 스타트업 히로(Hiro)를 인수했는데요. 불과 한 달 만에 실제 금융 기능을 선보이며 AI가 개인 생활 깊숙이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개인 및 소상공인용 세무회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인튜이트(Intuit)와의 연동도 추가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주식 매도에 따른 세금 영향 분석, 신용카드 승인 가능성 예측 등 더욱 정교한 금융 관리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챗GPT가 이제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ETF 추천해줘" 정도를 물어봤다면, 이제는 실제 내 소비 내역과 투자 현황을 바탕으로 "이 속도면 언제 집을 살 수 있을까?" 같은 질문까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미국 프로 구독자만 사용할 수 있고, 한국 계좌 연동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기능이 플래이드 기반으로 동작하는 만큼 국내 금융 인프라와 규제 환경을 고려하면 바로 도입되기는 어려운데요. 다만 한국 역시 오픈뱅킹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향후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가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AI가 사람의 업무를 돕는 시대를 넘어, 이제는 개인의 돈 관리까지 돕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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