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는 기업의 미션크리티컬 업무에 사용될 수 있도록 보안성과 안정성을 강화한 리눅스 운영체제로 인기가 많습니다. 리눅스를 중요 시스템에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은 주로 RHEL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죠. 하지만 RHEL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유료로 서브스크립션을 구독해야 합니다.
중소기업을 비롯해 예산이 많지 않은 조직에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RHEL를 복제한 무료 배포판인 '센트OS'를 많이 써왔습니다. RHEL은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상표를 제거하면 그 소스코드를 이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데요. 센트OS는 RHEL에서 레드햇 고유의 로고나 상표 등을 제거한 버전이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즉, 센트OS를 이용하면 공짜로 RHEL을 이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인기도 높았는데요. 랜스위퍼에 따르면, 센트OS는 현재 전 세계 리눅스 시스템의 26.05%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분투(32.24%)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가 있는 리눅스 운영체제인 셈이죠.
그런데 그 센트OS가 죽었습니다. 지난 6월 30일, 지원종료(EOL, End Of Life)가 되어버렸거든요. 센트OS 8은 이미 지난 2021년 지원이 종료되었기 때문에 센트OS의 업그레이드는 이제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용도로 센트OS를 써왔던 기업 입장에서는 무척 당황스러운 일입니다.
센트OS의 죽음이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앞서, 2014년에 레드햇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탄생한 O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때 많은 논란이 있었거든요. RHEL의 수익을 갉아먹는 센트OS를 죽이기 위해 인수하는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레드햇은 "센트OS와 레드햇의 커뮤니티를 통합해 오픈소스 혁신을 가속하겠다."며 개발자들을 달랬었죠.
그러나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레드햇은 2020년 12월 '센트OS 스트림'이라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기존 센트OS의 후속 버전은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센트OS 스트림은 '센트OS'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기존의 센트OS와는 전혀 다른 존재인데요. 앞서 기술했듯 기존 센트OS는 RHEL의 다운스트림(하류)이었던 것에 반해 센트OS 스트림은 RHEL의 업스트림(상류)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다운스트림이었을 때는 RHEL 업데이트가 발표되면 몇 개월 후에 센트OS가 발표됐습니다. 즉, 몇 달만 참으면 RHEL을 합법적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던 거죠. 그러나 업스트림으로 바뀌면서는 RHEL이 발표되기에 앞서 센트OS 스트림이 먼저 존재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성능과 안정성, 보안성을 강화해 기업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리눅스 운영체제인 게 아니라, 반대로 RHEL의 베타 테스트 버전이 되어 버린 거죠. 그 쓰임새와 가치가 완전히 달라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드햇은 기존 이용자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서 억지로 '센트OS'라는 이름만 유지해 놓은 거라 볼 수 있는 네이밍입니다.
여기에 2023년 6월 레드햇은 센트OS 스트림이 RHEL 관련 소스코드 릴리스의 유일한 저장소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센트OS 스트림만 남겨두고 기존의 센트OS 저장소는 없애겠다는 뜻이죠.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RHEL의 소스코드를 감출 수는 없는데, 레드햇 고객 포털을 통해서 소스코드를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무료 이용자들이 소스코드에 접근할 방법을 사실상 막아버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죠.
유료 고객에게만 소스코드를 공개하겠다는 이 발표는 많은 논쟁을 불러왔습니다. '유료 고객에게만 오픈소스'인 것이 과연 오픈소스가 맞느냐는 반발이 따라 나온 것이죠. 레드햇의 행보에 RHEL 복제품을 만들던 리눅스 업계는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레드햇이 오픈소스의 정신을 배신하고 있다는 비판이 골자입니다.
록키리눅스 측은 공식 블로그에서 "(레드햇의 결정이) 오픈 소스의 정신과 목적을 위반한다고 믿는다"면서 "아무도 GPL(오픈소스 라이선스 일종) 소프트웨어의 재배포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고요. 알마리눅스 측은 자신들 덕분에 레드햇의 영향력이 커지고 리눅스 생태계가 튼튼해지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무료 복제품의 존재가 오히려 RHEL을 업계표준으로 만들어 레드햇의 영향력을 강화했고, 리눅스의 파편화를 막았다는 주장이죠. 실제로 센트OS와 같은 무료 제품을 사용핟가 기술지원이 필요할 때 레드햇과 계약을 맺고 RHEL로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반발에 레드햇 측은 강한 역공을 펼치고 있습니다. 마이크 맥그래스 레드햇 핵심 플랫폼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블로그에서 "오픈소스의 가치를 믿고 오랜 시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는 열정적인 기여자들에게 금전적인 지급을 해야 한다."면서 "개인이 생산한 코드를 단순히 재포장하고 부가가치 없이 있는 그대로 재판매하면 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지속 생산이 불가능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인즉슨, 단순한 재포장을 혁신이라 볼 수 없으며, 오히려 이들이 자신들의 노력을 비용 없이 가져다 쓰려고 한다는 비판인 것이죠.
어찌 되었든, 그간 센트OS를 이용해 왔던 곳들은 다른 OS로 마이그레이션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원이 끝난 OS를 계속 이용한다는 것은 취약점이 발견돼도 이에 대한 패치가 업데이트 되지 않는 다는 걸 뜻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일이죠. 어떤 OS로 마이그래이션을 해야 할지 정하는 것도 신중히 살펴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비용 등을 두루 고민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그럼 센트OS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래에서 주요 서비스와 장단점을 살펴보시죠.
RHEL은 센트OS 이용자들이 마이그레이션했을 때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옵션입니다. 센트OS와 RHEL은 사실상 같은 OS이기 때문이죠.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서버 운영체제를 원한다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레드햇은 Convert2RHEL이라는 마이그레이션 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Convert2RHEL을 사용하면 RPM 패키지를 자동으로 식벼랗여 RHEL에 상응하는 패키지로 빠르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유료라는 점인데요. 레드햇 서브스크립션에 가입해야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RHEL 대신 센트OS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료라는 점이었을 것입니다. RHEL을 이용하려면 기술적 준비에 앞서 재무적 준비를 먼저 해야 합니다.
수세는 세계 최초의 리눅스 전문 기업입니다. RHEL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양대 리눅스로 평가받아왔죠. 지금은 위상이 과거보다 많이 약화됐지만, SAP의 애플리케이션이 주로 수세 리눅스에서 구동된다는 점에서 미션 크리티컬 업무에 문제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수세는 센트OS의 죽음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센트OS 7 용 수세 리버티 리눅스 라이트(SUSE Libery Linux for CentOS7)'을 선보였는데요. 센트OS 시스템에 대한 업데이트와 보안 패치를 제공하는 전용 제품입니다. 이는 마이그레이션 없이 기존 센트OS 시스템에 대한 업데이트와 보안 패치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죠.
오라클 리눅스는 RHEL과 호환되도록 오라클이 만든 리눅스입니다. 오라클 리눅스의 가장 큰 특징은 시스템 재부팅 없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또 여러 서버의 디스크 스토리지 리소스를 통합하는 글러스터 스토리지(Gluster Storage) 기능도 있습니다.
오라클 리눅스의 소스코드는 무료로 다운로드하고 배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무료 버전에는 전담 지원 팀,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구, 가상화 관리자와 같은 추가 기능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록키 리눅스는 센트OS의 죽음을 대비하여 만들어진 RHEL 다운스트림입니다. RHEL 바이너리를 기반으로 하며, 엔터프라이즈급 리눅스 배포판을 제공합니다. RHEL의 하위 버전이기 때문에 다른 Red Hat 제품과 바이너리 호환이 가능하죠. Migrate2rocky라는 변환 스크립트를 제공하며, 이 스크립트로 센트OS를 록키 리눅스로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습니다.
록키 리눅스의 가장 큰 특징은 지원주기를 10년으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에 긍정적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리눅스에서 개발한 알마리눅스는 RHEL과 1 대 1바이너리 호환이 가능합니다. 록키리눅스와 마찬가지로 센트OS의 죽음을 대비해 커뮤니티에서 만들었죠. 알마리눅스는 사용제한 없이 무제한 무료로 사용 가능하고, 마이그레이션을 위한 스크립트 역시 같이 제공합니다.
프린스턴 대학교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스프링데일 리눅스(SDL) 역시 RHEL의 완전한 복제품입니다. 다만 RHEL과 동등한 버전이 제공되지 않죠. 속도가 느리다는 의미로 엔터프라이즈에서 중요한 시스템에 사용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는 평입니다.
가상화를 위한 센트OS 클론입니다. RHEL의 소스코드의 파생됐으며 센트OS 변환 테스트, 스냅샷 생성 및 롤백, 무인 대량 변환이라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죠. 가상화 환경에서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물리적 환경을 운영하는 경우 적당한 선택지는 아닐 수 있습니다.
우분투와 같은 데비안 계열 리눅스도 센트OS의 대체재로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우분투 역시 기술적 확장성, 높은 유연성, 강력한 보안을 제공합니다. 우분투는 6개월마다 신기능 업데이트를 출시하고 2년마다 LTS 버전을 출시하며,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게스트 운영체제입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된 레드햇 계열의 리눅스와 달리 데비안 계열이라는 점에서 완벽한 호환성을 기대하는 것을 무리가 있습니다.
드디어 애플이 AI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애플은 지난 6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4'에서 자사의 AI 전략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발표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먼저 AI에 뛰어든 경쟁사의 전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애플의 AI는 인공일반지능(AGI)을 추구하지 않는다.
WWDC에서 공개된 애플의 AI 전략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자면 그렇습니다. 오픈 AI와 같은 회사는 AGI의 개발이 자사의 미션이라고 밝히고 있죠. AGI는 인간과 같은 사고 능력을 가진 AI를 말합니다. 특수한 영역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 사용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겠다는 것이죠. 이는 오픈 AI뿐 아니라 거의 모든 AI 업체의 미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애플은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애플은 AGI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지 않습니다. 오직 아이폰이나 맥북과 같은 자사의 디바이스에서 조금 더 편리하게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생각이 읽힙니다.
애플 인텔리전스에 내장된 LLM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에는 애플이 직접 개발한 두 개의 LLM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디바이스에서 구동되는 LLM이고, 다른 하나는 애플의 서버와 연결되는 LLM이죠. 전자의 매개변수는 30억 개에 불과합니다. 챗 GPT가 사용하는 구버전 LLM인 GPT-3의 매개변수 수인 1750억 개라는 점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매우 큽니다.
애플 측은 "애플 인텔리전스에 내장된 기본 모델은 텍스트 작성 및 다듬기, 알림 우선순위 지정 및 요약, 지인과의 대화를 위한 재미있는 이미지 생성, 앱 내 작업 수행 등 사용자 경험에 맞게 미세 조정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비즈니스 전략도 당연히 다릅니다. 다른 AI 업체들은 AI 서비스 자체를 판해마는 것이 메인 비즈니스입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사가 클라우드에서 LLM을 이용할 수 있도록 API(Application Programming Language)를 제공하고 오픈AI는 유료 AI 서비스를 판매하는 식이죠. 또는 오피스 제품에 AI 기능을 추가해 기업이 더 비싼 플랜을 구매하도록 유도합니다. 거의 모든 제품에 AI를 추가하는 모습인데요.
반면 애플에서는 AI는 자사 디바이스 고객의 경험을 향상하기 위한 도구로 봅니다. 오직 아이폰이나 맥북과 같은 애플 디바이스를 통해 AI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폰이나 맥북에 담겨있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AI에 활용할 수 있어 챗 GPT와 같은 일반 AI와 다르게 개인화된 AI가 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용자의 일정, 위치, 메시지 등과 연동된 AI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죠.
애플이 매개변수가 30억 개에 불과한 LLM을 만든 것은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애플 인텔리전스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GPT-4o나 제미나이처럼 클라우드와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이슈가 현저히 줄어들고, 대규모 엔비디아 GPU를 통한 계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크지 않습니다. 개인정보 보호와 친환경은 지난 10년간 애플의 핵심 마케팅 메시지였습니다.
대신 애플은 AI 관문이 되기로 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자체 LLM으로 충분치 않은 업무의 경우 애플 디바이스 운영체제 내에서 외부 LLM을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첫 번째 파트너는 오픈 AI의 챗 GPT입니다. iOS나 맥OS 내에서 챗GPT에 무료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애플은 오픈 AI 뿐 아니라 다른 AI 모델도 제공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용자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할 수도 있고 원하는 다른 AI 모델을 사용할 수 도 있습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는 "미래에는 구글 제미나이와 같은 모델과의 통합을 기대한다."면서 "그게 우리의 방향"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수세(SUSE)는 최근 산업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고객이 특정 시스템에 종속(Lock-in) 되었을 때, 플랫폼 지원 종료(End of Life)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잠재적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의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디르크피터 반 리우벤(DP van Leeuwen) 수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수세콘(SUSECON) 2024'에서 한 발언입니다. 리우벤 CEO가 취임한 이후, 수세는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계속된 성장은 모든 기업의 꿈이겠죠.
마침, 레드햇이 지난 6월 30일 '센트OS(CentOS) 7'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지원을 종료했습니다. 리우벤 CEO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센트OS 지원 종료와 관련한 대응책을 내놓았는데요. OS 마이그레이션 없이 기존 센트OS 시스템에 대한 업데이트와 보안패치를 제공하는 '센트OS 7용 수세 리버티 리눅스 라이트(SUSE Liberty Linux Lite for CentOS7)'를 일종의 프로모션 상품으로 출시한 것이죠.
리우벤 CEO는 "휴대폰 사용자는 통신사를 쉽게 바꿀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불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센트OS를 실행하는 경우 OS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 없이도 '센트OS 7용 수세 리버티 리눅스 라이트'로 이전할 수 있다. 마이그레이션 없는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누구도 이런 방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세의 강력한 의지가 느껴지시나요? 올해 수세콘의 주제는 사용자의 선택권을 강조하는 '초이스 해픈즈(Choice Happens)'입니다. 기업이 어떤 종속이나 강제 없이 자유롭게 기술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기조 아래 자사 핵심 제품인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주축으로 한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가상화나 엣지오 관련한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포함됐고요, AI 전략도 선보였습니다.
어떤 제품이 있나 볼까요? 이번에 수세는 16개 이상의 다양한 리눅스 배포판을 지원하는 멀티 리눅스 관리 솔루션으로 단일 콘솔 자동화 패치와 규정 준수 관리 기능을 강화한 수세 매니저 5.0을 선보였습니다. 오는 2037년까지 최장 지원 기간을 제공하는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서버 15(SUSE Linux Enterpirse Server 15) 서비스팩 6(Service Pack, SP6) 등도 발표 항목에 포함됐죠.
풀스택 옵저버빌리티 플랫폼 전문기업인 '스택스테이드(StackState)' 인수도 발표했습니다. 스택스테이트는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지 9년 된 기업인데요. 스택스테이크 기술은 랜처 프라임에 통합되어 제공될 예정으로, 수세는 이번 인수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전체 스택에 대한 강화된 옵저버빌리티 기능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관리 제품인 랜처 프라임(Rancher Prime) 3.1 버전도 선보였습니다. 엔터프라이즈 컨테이너 관리와 뉴벡터 프라임 5.4를 통한 보안, 가상화, 안전한 인공지능(AI) 스택 제공 등에 대한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더불어 풀스택 옵저버빌리티를 통합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수세는 VM웨어를 비롯한 가상머신(VM) 워크로드를 현대화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전환을 지원하는 하베스터(Harvester) 1.3.1 최신 버전도 선보였습니다.
AI 전략과 비전도 발표했습니다. AI 제공에서도 역시 사용자 '선택권'을 강조했는데요. 리우벤 CEO는 "수세는 안정성과 보안에 중점을 둔 AI 인프라에 주력한다"며 "우리는 LLM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현재 사용 가능한 LLM 관련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100개가 넘는다. 대신에 우리는 고객이 사용하고 싶은 LLM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AI를 사용하려면 인프라 단에서 보안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수세는 이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도 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코리아가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2024'를 열고, 클라우드에 연결된 AI 에이전트를 선보였습니다. 구글이 가진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로 이뤄진, 일종의 AI 비서인데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기업의 규모나 산업군에 맞춰 원하는 대로 AI 비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측에서 사례로 나열한 AI 에이전트의 역할도 흥미롭습니다. 예를 들어, AI 에이전트는 쇼핑객이 결혼식에 적합한 드레스를 찾을 수 있도록 돕거나 간호사가 근무 교대를 하면서 신속하게 환자 정보를 인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이용자의 목표 달성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또 멀티모달(multi-modal) 정보를 이해할 수 없어 동영상과 오디오, 텍스트 정보를 함께 처리하고 다양한 입력값을 서로 연결해 최적화할 수 있도록 구현했습니다. 시간에 따른 장기적인 학습도 가능해 각종 거래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죠. 즉, 목적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에이전트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날 구글 클라우드 측에 따르면 ▲데이터 에이전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트 ▲코드 에이전트 ▲고객용 에이전트 ▲직원용 데이전트 ▲시큐리티 에이전트 등이 만들어질 수 있죠.
기업은 구글 클라우드의 AI 최적화 인프라와 모델 그리고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용 제미나이(Gemini for Google Cloud)와 구글 워크스페이스용 제미나이(Gemini for google Workspace)에서 구글의 자체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AI 에이전트를 발표하면서 구글은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데 필요한 실리콘부터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전체 AI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며 다른 빅테크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습니다.
지기성 구글클라우드 사장이 서밋 행사에 앞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런 부분이 부각됐는데요. 지 사장은 "생성형 AI를 대대적으로 도입하려면 실리콘에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엔드투엔드(end-to-end)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안전하고 개방적인 엔터프라이즈급 AI 플랫폼이 필수적"이라면서 "구글 클라우드는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 중에서 AI 스택 전반에 걸쳐 자사 솔루션은 물론, 파트너사의 솔루션까지 확장해 제공하는 것이 가능한 유일한 기업"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지 사장은 작년에는 기업들이 생성형 AI 관련 개념검증(PoC)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실제 환경에서 많이 사용 중이고 생산성과 매출 확대 사례까지도 나오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과 올해를 지나며 AI 트렌드가 확실해지고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구글은 삼성, HD 현대, LG AI 연구소, 엔씨소프트, 컬리, 카카오헬스케어, 코웨이 등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국내 기업의 사례들을 대거 발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화영 LG AI 연구원 상무, 이경종 엔씨소프트 상무, 김슬아 컬리 대표, 김정섭 HD 한국조선해양 AI 연구원은 구글 클라우드 임원진과 함께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구글 클라우드 AI 적용 사례와 경험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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